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의 `환율 유연성'촉구로 달러화의 폭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2일 유럽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0.7% 하락한 4,228.2에 장을 마감했다. FTSE 100 지수는 급락세로 출발해 9월 2일 이래 처음으로 4,200선이 붕괴되기도했지만 환율 변동에도 급격한 기업수익 악화는 없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FTSE 유로톱 300 지수는 1.9% 하락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주가는 영국보다 낙폭이 컸다. 프랑크푸르트의 Xetra Dax 지수는 3% 하락한 3,470.26, 파리의 CAC 40 지수는 2.7% 하락한 3,282.95로 마감했다. 유로화 강세로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와 기술주 등 수출주들이 급락했다. BMW는 5% , 폴크스바겐이 3.5% 떨어졌고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미국 판매가 없음에도 4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닛산의 미국 수출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로 3.8% 하락했다. 반도체제조업체인 인피니온은 4분기 흑자전환 예상에도 4.9% 하락하는 등 기술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업종도 환율 쇼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의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4.8%,독일은행 코메르츠방크는 3.9%나 떨어졌다. 미국과 아시아 비중이 높은 영국의 HSBC도 급락세를 보였으나 골드만삭스가 투자등급을 상향, 낙폭을 0.5%로 줄였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