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19일 태평양연안의 민주국가들과 연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주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천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그랜드(圓山)호텔에서 개막된 제1차 민주태평양대회에서 행한 치사에서 "대만은 역내 민주국가들과 연대해 민주화에 이르지 못한 국가들을 지원하고 '태평양 민주연맹'을 결성해 이같은 대화와 협력의 발판을 통해 민주와평화, 번영의 길을 닦아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은 지난 5월 인도정부 관계자의 '중국과 파키스탄을 제외한 아시아 민주연맹 체결' 제안으로 대회를 열게 됐으며 각국의 비정부기구(NGO) 위주로 이를 추진해 3단계에 걸쳐 국가간 연맹을 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뤼 부총통과 대회를 공동 주최한 벤저민 길먼 전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남북한과 중국-대만의 군비경쟁으로 세계의 미래가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남북한,양안지역의 평화통일 추진 모색 ▲무기확산 저지를 통한 아태번영 및 발전 시스템구축 ▲중국 민주화 추진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22일 종합 토론으로 폐막하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미주에서 23개국 대표 67명이 참석했으며 파나마,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남미 4개국은 부통령이 참석했다. 이밖에 에콰도르 전 대통령, 미국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 박사 등이 참석했다. 또 한국에서는 김종호(전 국회부의장.자민련), 김경천(민주), 김황식(한나라)의원, 학계 인사, 언론인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 부의장은 '선거와 민주주의',김경천 의원 및 김황식 의원은 '기술교류와 협력' 등에 관해 주제 발표를 했다. 한편 지난 70년대 미국 사회를 뒤흔든 '코리아 게이트'의 주역인 박동선(朴東宣)씨(58)도 길먼 전 위원장 및 미국 상원의 대만관계법(TRA)을 기안한 레스터 월프 전상원의원(86) 등 미국 정계 인사들의 주선으로 세미나에 참석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홍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