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아내 힐러리 상원의원(민주ㆍ뉴욕)이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와 관련, 아직 결심을 굳히지 않았다고 밝혀 클린턴 지지자들을 깜짝 놀랐게 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18일 미 캘리포니아주 중부 살리나스에서 발행되는 일간 '더 캘리포니언' 등에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몬터레이 초청연설에서 힐러리 의원이 민주당대선경쟁에 합류할지 여부에 소문이 무성한 것과 관련해 "그것은 정말 그가 결정할사안"라고 밝혀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힐러리가 6년임기의 상원의원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공약에도 불구, 지지자들로부터 대선출마를 촉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힐러리 의원 자신이 '내년 대선은 바라만 보는 입장에 설것'이라는 발언을 거듭 청취해온 민주당원들을 감질나게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전국 유권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실시, 전날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힐러리 의원은 예비선거에서 45%지지를 획득, 경쟁후보들을한자릿수로 따돌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시 대통령의 경우 어떤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대결하더라도 우위를 점했다. '더 캘리포니언'은 지난 14일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흑인밀집지역의 한 교회를 방문, 소환반대에 한 표를 호소했던 클린턴 전대통령은 청중 2천200여명에게 "캘리포니아 소환선거가 성공할 경우 미 전역에 바이러스처럼 번져 주민들의 손에 의해 뽑힌 이들을 성급하게 쫓아내게 된다"며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에 대해 "공화당은 남부 보수파 백인들의 수중에들어가 있다"며 "과거 20년의 근본적인 사실은 극우의 발흥과 그들의 공화당 지배"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