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기업설명회(IR) 활동의 기본 목표는 자발성과 솔직성이다.


최근 변화된 LG전자 IR는 이런 목표를 일관되게 추구하고자 하는 최고경영층의 의도가 엿보인다.


우선 LG전자는 분기별로 발표하던 실적을 올해부터는 월별로 공시하기 시작해 증권업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IR가 단순한 숫자로 표현되는 경영실적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그때그때마다 이슈화되는 테마와 관련해 현장사업부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도 자발적인 IR 활동을 보여주는 사례다.


LG전자는 작년 7월엔 중국사업, 같은 해 10월에는 PDP에 대한 테마 컨퍼런스를 개최한데 이어 올 2월엔 이동단말사업, 4월에는 디지털TV와 관련된 컨퍼런스를 열어 투자자들이 산업 전반이나 특정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을 도왔다.


특히 서울 구미 청주 등 각 공장에서 각 사업 담당자와의 깊이 있는 토론을 유도한 '심층현장 IR'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IR 활동을 '감출 것은 감추고 알릴 것만 알리는' 단순한 PR(Public Relations) 차원 이상으로 확대시켜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가감없이 투명하게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데 힘썼다.


세계경제 침체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부진했던 이동단말기 부문의 경영상황을 솔직히 알린 것이 좋은 예다.


LG전자의 적극적인 IR는 최고경영진들의 시장 접촉을 상시화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한편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최근 1년 동안 분기실적 설명회(5회), 해외 로드쇼(5회), 1 대 1 미팅(약 70회) 등을 통해 '시장'과 지속적으로 교류했다.


또 올 상반기 금융시장 전반의 가장 큰 이슈였던 카드회사 부실과 관련, LG전자의 지원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IR 활동을 통해 최고경영진에게 전달하고 지원거부 의지를 즉각적으로 시장에 알리기도 했다.


LG전자는 특히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오던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우려를 작년 4월 기업분할을 계기로 IR 활동을 통해 상당부분 불식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연초 이후 지난 7월 말까지 LG전자 주가는 시장수익률보다 5%포인트가량 더 올랐고 22%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어느덧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민감한 외국인투자자들도 더 이상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얘기다.


LG전자 관계자는 "정기적인 해외 로드쇼를 통해 미주와 구주 홍콩 싱가포르 등지 투자자들의 인지도와 친숙도를 높여 왔다"며 "외국인 지분이 특정기관에 편중돼 있던 데서 벗어나 외국인 주주의 저변이 크게 넓어졌다"고 자평했다.


LG전자는 CFO 직속 11명으로 구성된 IR팀을 사업부문별과 해외지역별 담당제를 실시하는 한편 기관투자가의 중요도에 따라 부사장 및 각 직급별로 전담케 해 IR 활동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 홈페이지를 통한 1 대 1 미팅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미팅 신청과 실행 사후관리까지 체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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