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이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의 가세로 10명의 예비후보간 난타전으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내년 1월 뉴햄프셔주 예비선거과 아이오와주 첫 당원대회를 4개월 앞둔 현 시점의 경선기류는 돌풍주역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과 존 케리 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등 3명의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형국이다. 공식 출마선언을 계기로 자신의 대선 경선가도에 불을 붙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16일 자신의 대선 라이벌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목표는 경선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딘 전 주지사의 바람을 어떻게 잠재우느냐는 것. 베트남전 영웅으로 4선의 케리 상원의원은 `딘 바람'을 잡으려고 급기야 딘 후보에게 "1 대 1로 마주앉아 정책 맞대결을 벌이자"고 도전장을 냈다. 케리 상원의원은 정책대결의 장이 마련되면 `딘 바람'의 거품과 허상을 걷어낼 수 있다는 자신 아래 "딘이 만약 나와 얼굴을 맞대고 정책 대결을 벌이기를 원한다면 나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딘과의 맞상대를 제의했다. 케리 상원의원은 "딘 전 주지사가 이라크전을 반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특히 딘 전 주지사는 국제 외교현안에 대한 지식이 "제로"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딘 전 주지사는 "내가 케리 의원과 1 대 1 정책대결을 벌인다면 이는 다른 민주당후보들에게 불공평한 게임이 될 것"이라며 케리 의원의 도전을 점잖케 거부했다. 딘 전 주지사는 "경선전이 케리 의원과 본인간의 2파전이라면 나는 이에 응할 것"이라면서 10파전 양상을 보이는 경선전에서 케리 의원만을 위한 '독상'을 차려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딘 전 주지사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을 진보좌파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대해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라며 자신의 정책과 소신에 대한 평가와 심판은 유권자가 할 것이라고 '마이 웨이'를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