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계 대형 펀드들이 국내 시멘트 회사에 대한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JP모건 계열의 홍콩계 JF애셋매니지먼트는 17일 지난 8∼9월 동안 성신양회 주식 17만9천4백20주를 추가 매입,지분율을 8.91%에서 9.91%로 높였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35.58%의 지분을 가진 김영준 회장 등 최대주주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분율이다. 미국 캐피털그룹의 자회사인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CRMC)도 이날 최근 한일시멘트 주식 6만9천1백60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6.81%에서 7.8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성우그룹 계열의 현대시멘트도 JF애셋매니지먼트가 36만8천2백10주를 보유,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로 돼있다. 외환위기 직후 일본의 태평양시멘트와 프랑스의 라파즈그룹이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에 참여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외국 투자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는 토종업체의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은 물류비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지역별 독점산업적 성격을 띠고 있다"며 "제조업으로서는 매우 보기 드문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배당의 안정성도 높다는 점이 투자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 자본이 국내 시멘트 업체를 경영하면서 시멘트 가격인상을 주도하기 때문에 토종 업체들의 수익성 유지가 손쉬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