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높은 학업성취도를보이고 있으며 장차 고소득 전문직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남학생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BBC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개 회원국과 비회원국 18개국의 각종 교육자료를 분석해 이날 발간한 '2003년도 OECD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 EAG)'를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권과 지역에 상관없이 15세 여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같은나이의 남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소득 직업을 얻게 되리라는 확신도 남학생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우 조사 대상 63%의 여학생이 30세까지 '전문직 화이트칼라'가 되리라고 확신하는데 반해 같은 확신을 가진 남학생은 51%에 머물렀다. 문자해독력 면에서도 전체 조사대상 국가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질렀으며 이는 대학 진학률로도 연결돼 여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는 89%의 여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반면 남학생의 진학률은 62%에 머물렀으며 아이슬란드는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80%)이 남학생의 진학률(42%)보다 약 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분야 분석실장은 이는 지난 세대의 경향이 완전히 역전된 것이라며 90년대 들어 여성들의 기대와 성취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학생들이 여학생에 비해 부진한 학업성취도를 보이는 데 대해 남학생은 가정 불화 등으로 학업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으며 동료집단으로부터의 압력이나 가정으로부터의 지원 부족 등의 장애물을 여학생보다 잘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선진국들은 교사의 노령화와 민간분야 직업에 대한 선호도 증가 등으로 교사 부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