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상량식 당시봉안된 상량문이 공개됐다. 보수공사를 진행중인 조계사(주지 지홍스님)는 최근 대웅전 상량보 해체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과 장엄물을 공개했다. 상량문이란 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내력, 까닭, 공역한 날짜, 시간 등을 적은글을 말하며, 상량식이란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을 일컫는다.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수 권상로 스님이 작성한 이 상량문에 따르면 조계사 대웅전 건립에는 전국 사찰들이 분담한 성금 10만402원72전(현재 화폐가치로는 20억원 가량으로 추산)이 투입됐으며, 상량식은 1937년 10월12일 봉행됐다. 상량문과 함께 발견된 장엄물은 금강경, 반야심경 목판본 등 서지류와 수저, 비녀, 반지 등 장신구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조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교구의 본사이자 총본사로 총무원, 중앙종회 등이 있는 한국불교의 중심지이다. 조계사의 역사는 1395년 현 수송공원(전 중동고등학교)에 창건된 각황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재로 소실(연대미상)되었다가 1910년 한용운 등에 의해 중창됐다. 1937년 각황사를 현재의 조계사 자리로 옮기는 공사를 시작, 삼각산에 있던 태고사를 옮기는 형식을 취하면서 절이름을 태고사로 불렀으며, 이 때 사찰의 중심인대웅전은 정읍에 있었던 보천교 십일전을 이전하여 개축했다. 당시 대웅전 준공 봉불식은 이듬해인 1938년 10월25일 거행됐다. 1954년 석우, 효봉, 금오, 동산 등의 선사와 청담, 경산, 구산, 탄허, 지효스님등이 중심이 된 불교정화운동 이후 지금의 조계사로 사찰이름을 바꿨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