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오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이 4년전 시애틀 3차 WTO 각료회의 때와 같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남미권 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메르코프레스 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칸쿤 제5차 WTO 각료회의 브라질 협상단 대표인 콜로도아우두 우게네이 대사는 최근 회견에서 "시애틀 각료회의 때의 협상결렬 사태가 다시 벌어질 위험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우게네이 대사는 이번 칸쿤 회의에서 시애틀에서와 마찬가지로 WTO 회원국들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최종 선언문도 채택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날 가능성이 있는 근거에 대해 "(DDA 출범이후) 지난 18개월간 개발 이슈나 농업협상, 상호간 이해의 측면에서 성과를 이뤘다고 할 만한 내용이 절대적으로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DDA 협상 일정에서는 각각 지난 3월말, 5월말로 농업.서비스 부문, 비농산물 부문의 시장 개방을 위한 협상세부원칙을 마련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현재 WTO 일반이사회 의장의 중재로 각료회의 선언문 2차 초안이 겨우 마련된 상태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협상원칙 기본틀만이라도 합의를 보자는 쪽으로 목표 수준이 내려간 상태라고 협상 소식통들은 분석한다. 우게네이 대사는 "이번 협상은 협상 시한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복잡하고 고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브라질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20개국 그룹(G-20)을 형성,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합의한 제안에 맞서 농업교역 자유화안을 제시했다. 현재 브라질은 이번에 제출한 농업 협상안이 자국으로서는 "최대한 양보한 것"으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브라질 언론들은 전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