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단말기 관련업체들의 실적이 세계시장 성장,수출여건 개선,내수시장 회복 등 '3박자 효과'에 힘입어 3분기와 4분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4일 "단말기 수출과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단말기 산업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로 △7월 단말기 수출이 전달보다 13.7% 증가했고 △2분기 세계 단말기 시장이 전분기에 비해 2.0% 성장했으며 △8월 단말기 내수시장도 전달보다 4.4% 증가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7월 단말기 수출물량은 1천19만7천대로 지난 6월(9백16만8천대)보다 11.2%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 7월에 10억8천2백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전달보다 13.7% 증가했다. 대당 수출단가도 △5월 1백2달러 △6월 1백4달러 △7월 1백6달러 등으로 높아졌다. 내수시장에서는 지난달 1백16만대의 단말기가 팔려 전달보다 4.4% 늘었다. 이 증권사 오세욱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세계 단말기 시장이 회복되면서 국내 업체의 수출이 V자형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외 소비경기 회복과 대량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3분기 이후에도 단말기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특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부진을 보였던 중국 수출금액이 지난 7월 1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1억달러 선을 회복했다"면서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단말기 생산 및 부품업체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수 시장에서도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1백만대 이상의 판매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자 팬택 유일전자 인탑스 서울반도체 알에프텍 디스플레이텍에 대해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LG전자 KH바텍 텔슨전자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 의견을 내놨다. 이날 단말기 생산업체인 팬택과 텔슨전자의 주가는 4.69%와 5.56% 올랐다. 부품주인 유일전자(2.13%) KH바텍(0.61%) 서울반도체(2.49%) 등도 강세였다. 그러나 인탑스는 보합세로 마감됐고 모닷텔 알에프텍 디스플레이텍은 주가가 하락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