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키스탄 페루 폴란드 체코... 세계증시의 변방국가들이다. 동시에 올들어 주가가 급등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작년 9월에 비해 두 배씩 오른 나라가 적지않다. 이머징마켓 국가라는 점에서 주가 급등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유동성장세 단면이라는 말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 유동성 장세 실상은 선진국인 일본증시에서도 잘 나타난다. 일본시장에서 외국인은 올들어 8월22일현재 50조원어치를 샀다. 연간 매수기준으로 94조원어치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99년 이후 가장 강한 강도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외국인은 올들어 13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그만큼 세계증시가 활황세다. 대우증권 투자정보팀 한요섭 연구위원은 "일본시장에서 지금 추세로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면 지난99년의 기록을 깰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외국인 매수규모는 코스닥과 거래소를 합쳐 10조원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은 끊임없이 주식을 사고 있다지만,다른 국가에 비해 매수강도는 약한 셈이다. 종합주가지수도 올초에 비해 60% 올랐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수급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나 국내 악재와 개인들의 과민한 경계심리가 시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