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트의 강자' 앤디 로딕(미국)이 올 시즌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총상금 1천707만4천달러) 8강에 안착하며 첫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4번 시드의 로딕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아서애시코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4회전에서 하비에르 말리세(벨기에)를 2시간7분만에 3-0(6-3 6-4 7-6)으로 제압했다. 신시내티마스터스 제패 등 올해 5개의 타이틀을 따낸 로딕은 이로써 3년 연속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 올 시즌 하드코트에서만 25승(1패)째를 거둔 로딕은 라이너슈틀러(독일.8번 시드)-솅 샬켄(네덜란드.12번 시드)전 승자와 준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슈틀러와 샬켄의 경기는 샬켄이 1세트 게임스코어 5-1로 앞선 상황에서 비로 중단됐다. 지난 6월 퀸스클럽대회에서 239.8km의 대포알 서비스를 뿜어 세계타이기록을 세웠던 로딕은 이날도 최고 224km에 달하는 강서비스를 선보였으나 서비스에이스(9개)에서는 오히려 말리세(12개)보다 적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아직 메이저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로딕은 3일째 퍼붓는 비 때문에 예정시각 보다 지연된 이날 경기에서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마무리한 데 이어 2세트도 따내 승기를 잡았다. 로딕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에서 5-3으로 끌려가다 내리 4개의 포인트를 따내면서 앤드리 애거시(미국)에 이어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슈틀러와 샬켄전을 포함한 나머지 경기는 중단되거나 아예 열리지 않았다. 대회본부는 긴급회의를 갖고 오는 6일 밤 여자 4강전을 열기로 하는 등 예정된기간에 대회를 치르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으나 비가 그치지 않을 경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