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드디어 SK텔레콤의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하나로통신 주식을 집중 매입, 지분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데이콤 등 계열사들은 LG투자증권 등을 통해 하나로통신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매수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이날 LG투자증권 창구에서만 하나로통신에 대한 639만주의 매수주문이 체결됐고 상당량이 LG투자증권의 상품계정에 편입됐다. 이같은 LG측의 집중매입에 힘입어 이날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아4천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로통신의 주가가 4천원대를 넘어선 것은 올들어 처음이며 이는 지난해 11월28일 이후 최고가다. 거래량도 폭증해 전날의 687만5천여주에 비해 무려 471% 늘어난 3천238만여주가거래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LG그룹의 지분매집이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SK텔레콤이 제안한 외자유치안을 표대결로 저지하고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이날 LG투자증권 창구에서 나타난 대량매수가 LG그룹의 지분확보를위한 것이라면 이는 ▲추가지분 확보를 통해 특별주총 결의를 무산시킨다는 입장을분명히 하고 ▲유상증자보다 외자유치를 선호하는 정부에 대한 협상카드 확보를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