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석유 업계 대표들은 3일 카자흐스탄 석유를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수출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아제르 국영 석유회사 SOCAR와 카자흐 국영 에너지회사 카즈무나이가스 대표들은 이날 아제르 수도 바쿠에서 열린 회의에서 카자흐 석유를 바쿠와 그루지야의 트빌리시, 터키의 제이한으로 이어지는 BTC 송유관을 통해 서방으로 수출하는 방안을조율했다. 카자흐 정부는 연간 2천만t의 석유를 BTC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수출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쿠와 트빌리시, 제이한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명명된 BTC 송유관 건설에는 모두 29억5천만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 사업에는 현재 영국 석유회사 BP 등 세계굴지의 석유 메이저들이 참여하고 있다. BTC 송유관이 완공되면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석유가 아제르-그루지야-터키를 거쳐 지중해로 곧바로 운송될 전망이다. 최근 대규모 석유 매장이 확인된 카자흐스탄 유전 개발에 참여중인 서방 회사들은 대부분 러시아 영토를 통과하는 현재의 송유관 대신 BTC를 이용하고 싶어 하는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