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제11기 제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이 새로 구성돼 김정일 국방위원장 친정체제가확립됐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및 평양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현 지도부가 대부분 유임되고 행정부인 내각의 경우는 홍성남 총리를 포함해 상당수 상(장관)급 인사들이 교체됐다. 이는 김정일-김영남-조명록으로 이어지는 최고지도부 서열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친정체제가 한층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국방위원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명록 제1부위원장이 다시 선출되고 리용무부위원장 및 주요 위원들이 유임되면서 소위 선군(先軍)정치의 최고지도기관의 위상을 확립했다. 연형묵 자강도당위원회 책임비서가 부위원장에 새로 선출되고 인민보안상에 임명된 최룡수가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간 것도 '김정일의 선군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도 김영남 상임위원장 지도체제가 그대로 유지됐다. 양형섭. 김영대 부위원장과 명예부위원장 박성철, 김영주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측근들은 모두 유임됐다. 이와 달리 내각은 홍성남 총리가 물러나고 화학공업상이었던 박봉주가 총리에발탁된 것을 비롯하여 다수 장관급 인사들이 교체됐다. 국방위원회와 상임위원회 지도부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내각 지도부가 교체된 것은 북한의 권력이 국방위와 상임위 등 최고 지도기관 및 의결기관으로 모이게 됨을의미하며 내각은 이들 최고위급 기관들의 의사결정 및 지도를 받아 행정을 보는 역할분담이 이뤄짐을 뜻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