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최대 주상복합단지인 'the# 스타시티'의 사업부지 용도변경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스타시티 분양권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이전까지 명의변경을 전제로 한 급매물까지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시티 로비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2일 오후부터 분양권을 급매물로 내놓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분양권 호가도 이번주 초보다 1천만∼3천만원가량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로비 의혹이 구체화될 경우 스타시티 분양권 가격이 당분간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타시티'는 지난 5월 말 분양 이후 강북 최대 주상복합단지라는 장점 때문에 분양권값이 초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수요층이 두터운 40평형대는 10층 이하 저층도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7천만원에 달할 정도였다. 로열층의 경우 평형에 관계없이 웃돈이 대부분 1억원을 웃돌았다. 자양동 P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제 거래는 많지 않았지만 분양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매물을 내놨다 거둬들였다를 반복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타시티 D동 40평형 49층의 경우 로열층이라는 프리미엄을 내세워 분양권 웃돈 호가가 무려 1억8천만원까지 치솟았다. 조망권이 D동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A,B동의 웃돈 호가도 1억5천만원선에 달해 분양가 대비 30%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로비 의혹 보도가 나간 직후부터 일부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 3일 오전에도 39·40평형 로열층 가운데 호가를 1억4천만원선까지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특히 로비 의혹으로 인한 불안심리로 일부 투자자들은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비리 의혹 보도가 나간 직후부터 매도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며 "추석 전까지 명의변경을 전제로 한 급매물을 내놓는 손님들이 적지않아 분양권값이 당분간 약세로 돌아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세가 꺾이겠지만 오히려 악재가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로비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던 분당 '파크뷰'처럼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