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일자) 관광산업 경쟁력과 여행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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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행수지 적자가 OECD회원국중 5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은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특히 주5일제가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 적자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하겠다.
우리나라 여행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문제는 적자폭이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늘고 있다는데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월드컵 개최에도 불구하고 38억달러의 적자를 보여 캐나다 노르웨이 스웨덴 벨기에 등을 제치고 적자규모가 2001년 9위에서 5위로 되레 커졌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부의 관광육성책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쟁력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광객 수에서부터 연간 7백20만명의 내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서는데 비해 외국인 입국자는 연간 5백30만명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씀씀이 면에서도 내국인이 해외에 나가 1인당 평균 1천2백60달러를 쓰는데 비해 외국인은 국내에서 평균 1천80여달러만 쓰고 있다.
여기에다 주5일제 시행으로 해외여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무역을 통해 애써 벌어들인 외화를 여행수지 적자 메우는데 다 쏟아부어도 모자라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런 점에서 정부는 획기적인 관광산업 육성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동남아 등 주요 경쟁지에 비해 여행경비가 턱없이 비싸 외국인은 물론이고 내국인까지도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울러 외국인들이 돈을 쓸 수 있도록 카지노 추가 허용,쇼핑시설 확충도 서둘러야 함은 물론이다.
국민들도 해외여행에 절제심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는 국민소득이 불과 1만달러에 불과한 우리가 소득이 2만∼3만달러나 되는 독일 일본 영국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5위의 여행수지 적자대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