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가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목표량을 채워 본전을 했고 북한은 여자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메달 사냥에 효녀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지난 25일부터 5일간 진행된 유도 경기에서 남자 단체전 우승을 포함해금 4, 동메달 7개를 수확, 일본(금 5, 은 4, 동 4개)에 이어 종합 2위를 달성했으며이는 금 2, 은 3, 동메달 4개를 기록했던 2001 베이징U대회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개인전에선 한국의 용인대 `오누이' 이원희(남자 73㎏급)와 조수희(여자 78㎏급)가 나란히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고 베이징대회 우승자 권영우(한양대.남자 81㎏급)도 우승을 차지, 대회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또 남자는 단체전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물리치며 99년 스페인 팔마대회 이후4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고 이원희와 권영우는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우선 남자는 이원희를 빼곤 모두 2진급으로 구성됐음에도 2개의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 한국 유도를 이끌어갈 유망주들도 조만간 국제대회에서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여자 역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직후 단행했던 세대교체가 결실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세계선수권에 나가는 조수희가 이번 대회 금메달 사냥으로 힘을 얻어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조민선 우승을 끝으로 끊겼던 여자유도의 세계선수권.올림픽 금맥을이을 것이라는 희망을 던진 것. 70㎏급 1회전 패배의 수모를 당한 배은혜는 기사회생해 동메달로 체면치레를 했고 1진에 밀린 양미영(57㎏급)과 최옥자(48㎏급, 이상 용인대)도 몰라보게 달라진기량으로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남녀 모두 고전한 중량급은 유망주 발굴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한편 북한은 남자가 4체급 모두 예선탈락하며 부진했지만 여자는 4명 전원이 결승에 오르는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지난 해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홍옥성은 57㎏급을 제패했고 박명희(48㎏급)와 안금애(52㎏급), 지경순(63㎏급) 등 3명도 귀중한 은메달을 안겼다. 2001세계선수권에서 계순희가 52㎏급 금메달을 따고 리경옥이 48㎏급 준우승을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북한 여자유도가 경량급은 세계 최강 수준에 근접해있음을 입증한 것. 하지만 강한 힘과 투지가 돋보였음에도 국제대회 경험 부족으로 경기 운영능력의 미숙함은 북한 선수들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