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와 충동구매 등에 따른 무분별한 카드 사용이 신용불량자 양산의 주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전국 5대 광역시 소비자 62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8%가 `카드사 직원 또는 아는 사람의 권유로' 카드를 신청했다고 밝혀 필요하지도 않은 카드를 발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1.2%는 월급 또는 용돈을 초과해서 카드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19.6%는 `당장 갚는 것이 문제가 되더라도 쓰고 싶을 때는 써야 한다'고 응답해 신용카드가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카드가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의견도 86%에 달했다. 특히 20~30대는 의류.잡화 구입 또는 유흥비로 많이 지출하는 반면 50대 이상은생활비에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4%는 과다한 카드 사용, 연체 등 신용카드 문제로 가정 불화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연체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이들의 42.1%(53명)는 `현금 서비스로돌려막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응답자의 상당수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카드의 현금서비스 이자율,할부 수수료, 연체이자율, 개인회원 약관, 보상기준 등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신전문금융협회와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1인당 약 4.6매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며 신용카드금액은 98년 63조원에서 지난해 623조원으로10배가량으로 늘어났다. 7월 말 현재 신용불량자 수는 334만6천명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신용카드 관련신용불량자가 무려 61.9%(207만명)를 차지했다. 소보원 김학희 소비합리화추진단 기획팀장은 "무분별한 카드사용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자신의 결제능력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보원은 합리적인 카드이용을 위해 ▲1∼2개 카드만 집중 사용 ▲자신의 결제능력을 고려한 카드사용 ▲개인회원 약관.대금청구서 읽기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