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생산시설을 늘리려는 코스닥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업종 경기가 살아있는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휴대폰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품업체들이 생산시설을 늘릴 때는 완성품 업체로부터의 물량확보가 어느 정도 보장된 경우가 많다며 증설 이후 실적성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신규 시설투자를 결의한 기업이 20여개에 달하고 있다. 빠르면 3·4분기,늦어도 연말안에는 투자를 마무리지을 방침이어서 내년 초부터는 증설에 따른 매출증가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TFT-LCD 부문 투자가 가장 두드러진다. 디스플레이테크는 TFT-LCD 모듈 생산을 늘리기 위해 35억원을 연말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월간 모듈 생산량을 1백만대로 확대키로 했다. 회사측은 "주거래처로부터의 수주물량 증가가 증설에 나서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LG마이크론은 LCD용 포토마스트 라인증설을 위해 내년 4월까지 3백34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LCD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특히 대형화되는 추세에 맞춰 관련 공장을 증축키로 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신화인터텍도 LCD용 광학필름 확대를 위해 10억원을 오는 11월까지 투자키로 했다. 휴대폰 부품 업체 중에서는 KH바텍이 오는 10월까지 16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하이쎌은 카메라폰용 핵심부품인 이미지센서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3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이쎌은 이번 증설로 월간 생산량이 20만개에서 70만개로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평화정공과 우수기계도 하반기 중에 각각 50억원과 4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업황이 좋은 기업이 설비를 증설하는 경우 실적 호전과 함께 주가가 크게 오르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들 기업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