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타이거 우즈(미국)를 또 한번 울렸다. 클라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 7천23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6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최종일 역전승을 노리던 우즈는 이날 1타도 줄이지 못해 합계 6언더파 274타로 공동4위에 그쳐 대회 4번째 우승이 무산됐다. 지난 2000년 WGC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결승에서 만난 우즈를 꺾었던 클라크는 이로써 WGC 대회에서 두차례 우즈를 꺾어 '우즈 킬러'로 떠올랐다. 99년부터 시작된 WGC 대회에서 7승을 챙긴 우즈에 이어 클라크는 2승 이상을 거둔 두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105만달러를 받은 클라크는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9위에서 2위로 수직 상승했다.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클라크는 2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시작했고 13번홀 버디로 5타차 선두로 치고 나와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11번홀까지 클라크에 2타차로 따라 붙어 대역전극을 연출하는 듯 했으나 잇따라 2개의 보기를 범하며 주저 앉았다. 지난 6월 뷰익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둬 이번 대회 출전권을 잡은 조너선케이(미국)가 8언더파 272타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7언더파 273타로 3위에 올라 3주 연속 상금랭킹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우즈는 결국 러브3세에 1타 뒤졌고 이 때문에 10만달러나 적은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 총액에서 40여만달러 차이로 벌어졌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이날도 3오버파 73타로 부진, 합계 8오버파 288타로 공동53위에 그쳤지만 2만8천달러에 이르는 적지 않은 상금을 받았다.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 코오롱)도 3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3오버파 293타로 공동71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