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20일 내달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각료회의에서 자동차 부품,반도체 등 산업제품및 소비자 제품 관세 인하 계획에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임을 인정했다. 칸쿤 각료회의를 주재할 피에르-루이스 지라드 WTO 주재 스위스 대사는 각료회의를 위해 준비한 서류 초안에서 자신이 1월 31일로 정한 관세 인하안 마련 시한에 대한 대목을 삭제했다. 각료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생산하는 자동차에서부터 삼성전자가 만드는 반도체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에 대해 각국 정부가 부과할 수 있는 수입 관세를 감축,간소화하게 된다. 헤리티지 재단의 무역 전문가 애너 에이러스는 서류 초안에 시한 부분이 빠진데대해 " 실패"라고 규정하고 " 농산물 보조금 부문에서 진지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면 서비스나 공산품 관세 등에 관한 회담도 비중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캐나다는 지난 주 답보상태에 빠진 협상 진척을 위해 공산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줄이는 제안을 제출했으나 호주 등 농산물 수출 국가들은 농업 시장 접근에 관한 협상이 너무나 중요해 다른 부문의 진전을 이룰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편 브라질, 중국, 인도 등 3국은 미국과 EU를 포함한 선진국에 대해 농산물 보조금을 추가 감축해달라고 촉구하고 또 설탕, 면화 등 모든 품목에 대한 수출 보조금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제네바 블룸버그=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