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동쪽의 유엔본부가 입주해 있는 카날호텔에서 19일 오후 대형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한 16명이사망하고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로 유엔 이라크 특별대사 등 UN 및 산하 각 기관직원 등 수십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유엔 관리들과 현지 목격자들이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유엔은 미국 뉴욕 본부에서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향후대책을 논의했으며 러시아, 멕시코 등 각국은 폭탄테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폭탄테러 상황= 유엔 직원 파예즈 사르한은 "노란색 트럭이 카날호텔 벽으로돌진한 후 폭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오후 4시30분께 발생한 폭발 현장에 군 구급차와 보안군들이 배치됐으며 사망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폭탄테러로 카날호텔에서 최대 2.2km 떨어진 지역의 주택 유리창이 깨질정도로 폭발력이 대단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유엔 대변인 베론니크 타보는 AFP통신에 호텔 빌딩을 뒤흔든 대형 폭발로 여러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미군 소속 블랙호크 헬기가 카날호텔로 날아가는 것이 목격됐고 수십대의 미군 험비트럭이 호텔 주변에 몰려들었으며 검은 연기가 호텔 상공 수백m까지 치솟았다. ▲사상자 수= AP 등 주요 서방 주요 통신들은 사망자수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부상자가 상당히 많이 목격됐고 심하게 다친 점 등으로 미뤄 사망자수가 크게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는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53이 부상했다고 보도했고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AP통신 기자는 9명이 들 것에 실려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당시 카날호텔 내 유엔본부에는 최대 380명의 유엔 및 산하기관 직원들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 멜로 특별대사는 호텔 3층에서 근무하다 변을 당했으나 긴급호송된뒤 의식을회복했다. 알루미늄 막대로 얼굴을 맞아 중상을 입은 한 사람은 자신이 지난주 이곳에 도착한 국제통화기금(IMF) 소속 보안컨설턴트라고 말했다. ▲폭탄테러 배경= 카날호텔에 대한 폭탄테러는 자살폭탄 테러범의 소행이라는증거가 있다고 전 뉴욕시 경찰간부로 이라크의 경찰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이라크에파견된 버나드 케릭이 주장했다. 케릭은 "폭탄을 실은 트럭은 대형트럭으로 추정되며 폭탄적재량도 엄청났다. 이 것은 자살폭탄테러다. 이를 입증할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폭탄테러는 사담 후세인의 핵심측근인 타하 야신 라마단 전 이라크 부통령이 지난 18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쿠르드 전사들에 의해 체포돼 미군에 넘겨졌다고 발표된 19일 당일 발생해 이에 대한 보복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있다. ▲국제사회 반응= 유엔 안보리는 사고이후 곧바로 긴급 회의를 열었다. 15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는 폭탄테러 발생 1시간뒤 소집됐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테러범들의 범죄적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하지만 이번 테러 가 이라크 국민들을 돕기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주재 멕시코 대사 아돌포 신세르는 폭탄테러에 대해 "테러리스트들의 혐오스러운 행동"이라며 "안보리가 테러에도 불구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라크 평화정착을 해치기 위한 목적의 "야만적인 행동"이라고비난했다. ▲카날호텔= 이라크 전쟁 발발 전 유엔무기사찰단의 본부로 사용돼 왔다. 3층인이 호텔은 유니세프와 식량농업기구(FAO)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엔 및 산하기관들이사무실이 들어 있다. 호텔 커피숍은 각 국제기구의 인도주의자들과 기자들이 주로 만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바그다드.뉴욕 AP.AFP.dpa=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