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을 맞아 제주도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알뜰피서 등의 영향으로 해수욕장 일대 음식점은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내 최대 해수욕장인 북제주군 중문 해수욕장의 경우 개장 이후 지난 17일까지 모두 9만730명의 피서객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5만9천940명에 비해 51.4%증가했다.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도 이 기간 입장객이 16만1천명으로 작년동기 13만명보다23.8% 증가하는 등 도내 해수욕장 피서철 인파가 지난해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피서객 대부분이 필요한 음식물을 미리 준비하거나 값싼 음식을 선호하는 등 알뜰피서가 크게 늘어나 해수욕장 일대 음식점과 매점 등의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도 못미쳐 관련업소들이 울상이다. 함덕 해수욕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현진씨는 "경기침체 탓인지 대다수 피서객이 김밥이나 과일 등 먹거리를 싸오거나 라면 등 값싼 음식만 사먹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나 떨어졌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문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김상수씨도 "컵라면이나 김밥 등 비교적 싼 먹거리는작년보다 판매량이 늘었으나, 한 접시에 1만원하는 소라, 해삼 등 비교적 비싼 먹거리는 팔리지 않아 매출액이 지난해의 80%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피서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거나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는 등의 무질서행위는 이전보다 줄었으나 쓰레기를 규격봉투에 버리는 사례는 절반 정도에 그쳐 이전과 다름이 없었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김승범 기자 jph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