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시아파 이슬람 과격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포로교환을 위해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사우디 아라비아 일간지 알-와탄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헤즈볼라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를 인용, 포로교환을 위해 "일정수준의 접촉이 이미 시작됐으며 곧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스랄라는 회견에서 헤즈볼라가 억류중인 4명의 이스라엘 포로 석방을 위한 독일정부의 중재가 긍정적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대표들은 양측간 포로교환 합의를 위해 상당기간 중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스랄라는 이번 협상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스라엘측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들을 추가 납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의 남부 레바논 철수를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벌여온 헤즈볼라는 2000년 5월 이스라엘이 철군한 뒤 같은해 10월 국경지역에서 이스라엘군 병사 3명을 납치했다. 헤즈볼라는 수 주일 후 이스라엘군 예비역 장교 1명을 첩보기구 모사드의 요원이라며 납치했다. 헤즈볼라는 이들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수감중인 레바논인 16명을 포함해 아랍인 수감자 전원을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체 수집한 각종 정보로 미루어 이들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헤즈볼라는 이들의 생사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접촉은 이달초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양측간 무력충돌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발표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