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휘발유 논란을 빚고 있는 연료첨가제 세녹스등장 이후 SK㈜[03600]와 삼성종합화학 등 일부 정유사와 석유화학사의 솔벤트(용제)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 솔벤트 판매실적이 전무하던 SK㈜[03600]는 세녹스 등장 직후인 같은해 7월 4만9천53배럴의 솔벤트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8월 2만4천373배럴, 9월 5만60배럴, 10월 5만1천505배럴, 11월8만7천10배럴, 12월 5만9천814배럴의 솔벤트를 판매했다. 솔벤트는 톨루엔, 메틸알코올과 함께 유사휘발유의 주원료로, 세녹스의 경우 솔벤트와 톨루엔, 메틸알코올을 60:30:10의 비율로 섞어 만든다. SK㈜는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8만5천645배럴, 2월 3만2천166배럴의 솔벤트를팔았으며 이라크전 발발에 따른 고유가 파동으로 각종 유사휘발유 판매가 급증한 지난 3월에는 사상 최대치인 9만1천441배럴의 솔벤트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산업자원부가 세녹스의 생산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용제수급 조정명령을내린 지난 3월 중순 이후 판매량이 급감, 4월에는 판매량이 3만2천812배럴로 떨어졌으며 5월 이후에는 판매실적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까지 솔벤트 판매실적이 전혀 없던 삼성종합화학도 같은 해 4월 처음으로 342배럴의 솔벤트를 판매한 뒤 6월에는 2천581배럴, 7월에는 6천279배럴, 10월에는 1만2천365배럴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삼성종화는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2만6천715배럴, 2월 4만7천866배럴, 3월 7만8천717배럴, 4월 9만6천425배럴, 5월 6만1천47배럴 등 산자부의 용제수급 조정명령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양의 솔벤트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대 정유사와 석유화학사가 유사휘발유 제조업자에 원료를 공급했기 때문에 솔벤트 판매가 급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녹스 판매사인 지오에너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녹스의 주원료인 솔벤트 공급처가 정유사인 것은 사실이나 어느 정유사인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 "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솔벤트는 유사휘발유 뿐 아니라 페인트 등의 원료로도 많이 쓰인다"면서 "제품이 각 대리점을 통해 나가기 때문에 최종 수요처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