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이탈리아가 오는 23일 정상 회담에 합의함으로써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독일인 비하 발언으로 빚어졌던 양국간 냉각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12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오는 23일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지난주 슈뢰더 총리가 오는 22일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로나에서 개최되는 오페라 `카르멘' 공연에 참석해달라는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공연에는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며, 다음날(23일) 오전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갖게 된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달 2일 유럽의회에서 독일 출신 유럽의회 의원을 나치하수인에 비유해 파문을 일으켰으며, 스테파노 스테파니 이탈리아 경제차관도 이탈리아를 찾는 독일 관광객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임한 바 있다. 슈뢰더 총리는 이에 대응해 이탈리아 중부로 떠날 예정이었던 여름휴가 계획을취소하는 등 양국 관계가 냉각됐었다. 이후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EU 의장직 수행을 위해 독일과의 불화를 해결하라는압력을 받아왔으며, 지난주 독일 일간 `빌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와 독일의 관계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면서 양국간 불화설을 일축한 바 있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