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2위 경제대국인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12일 내각부가 발표한 국민소득통계 속보에 따르면 일본의 2003회계연도 1.4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물가요인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분기(1-3월)에 비해 0.6% 성장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0.3% 포인트 증가한 것이자 연율 환산시 2.3%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또 분기 기준으로는 6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내 일본 경제가 서서히 장기침체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가변동의 영향을 포함한 명목 GDP도 0.1%가 증가, 3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내각부는 1-3월의 실질성장률도 지난 6월 발표된 0.1% 성장에서 0.3%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경제의 약 60%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이에 자극받은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덩달아 증가, 이같은 성장률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목표로하는 금년도 0.6% 성장률은 7월 이후의 남은 3분기에서 각각 0.5% 감소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더라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인소비 등 향후 불투명한 요소들이 많아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집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견해를 견지했다. 다케나가 헤이조(竹中平藏) 재정.금융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약간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기업 수익과 주가, 부실채권 동향 등 일본 경제는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이행하고 있다"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1분기의 실질성장률을 수요항목별로 보면, 민간최종소비지출(개인소비)이 전분기와 같은 0.3% 증가를 기록, 7분기 연속 전기 대비 플러스를 보였다. 박막TV와 DVD,디지털카메라 등의 소비가 늘었으며, 담배의 증세전 사전수요도 개인소비를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설비투자도 기업수익의 회복을 배경으로 1.3% 늘어 1-3월의 1.2%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주택투자는 0.4%가 감소했으며, 정부와 지자체의 긴축재정으로 공적고정자산형성(공공투자)도 0.9% 위축됐다. 성장률을 어느정도 끌어올렸는지를 나타내는 기여도에서는 내수가 전체적으로 플러스 0.4%를 기록했으며, 수출도 전분기의 0.6%보다 높은 1.0%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한편 수출에서 수입을 뺀 외수의 기여도는 플러스 0.2%로 집계됐다. 수입은 전분기의 0.7% 증가에서 1.1% 감소로 돌아섰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해외여행자가 줄고, 수입으로 계산되는 여행자의 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물가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대비 2.1% 하락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