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립문제를 다루지 않는 한 대만의 국민투표 실시를 용인할 수 있다며 대만 국민투표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소완화했다고 대만의 한 라디오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대만의 중국광파공사(BCC)은 중국의 대만 관계를 담당하고 있는 한 간부가 이날베이징(北京)에서 대만 언론사 대표단과 회담 도중 이 같은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고밝혔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생각하고 있는 중국은 대만이 국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하는 상황을 우려해 그동안 대만의 국민투표 계획에 대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저우밍웨이(周明偉) 국무원대만사무판공실(國務院臺灣事務辦公室) 부주임은 이날 대만 언론 간부들에게 "중국은 독립문제의 경우 대만의 국민투표 실시를 확고히반대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일반 공공정책 문제를 다루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면 투표를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 대표단의 한 간부는 BCC에 중국 관리들은 대만의 국민투표에 대해 필요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투표 실시에 반대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만 독립파인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내년 3월 절반 정도 건설된 핵발전소를 준공해야 하는지와 세계보건기구(WHO) 가입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국민투표를 통해 들을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의 국민투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표명,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는 지난 3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중국은 대만의 국민투표를 반대하며 대만이 독립을 추구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대만의 핵발전소 및 WHO 가입을 묻는 국민투표가 대만독립 선언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편 중국은 8일 일부 국가들이 "유엔 내 대만 대표성"을 위해 대만의 유엔 가입 문제를 논의하자는 제안에 확고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감비아와 일부 국가들은 지난 6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대만의 유엔 내 대표성문제를 제58차 유엔총회에서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타이베이.베이징 dpa.신화=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