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각국 지도자들은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며 비난하는 한편 발리 폭탄 테러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의 배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들은 이와 함께 자살 폭탄테러로 보이는 이번 공격으로 테러리즘을 뿌리뽑기 위한 노력은 결코 좌절되지 않을 것이며 이 같은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번 공격을 비난, "필리핀은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한 이번 공격을 비난하며 이 같은 비열한 행동을 계획하고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이 지지하는 어떤 대의도 그들의 무분별한 폭력 의존으로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또 "이 같은 공격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결의를바꾸지도, 바꿀 수도 없을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사예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도 이번 사건은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노력이 실패했음을 결코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 같은 협력이 없다면 더 많은 공격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번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자카르타 매리어트 호텔에 머문 바 있는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먼저 "나는 잔인한 테러공격에 매우 충격받았다"고 말한 뒤 배후와 관련, "이전처럼 이번 공격이 테러공격이라면 JI 및 다른 단체들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음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아직 이번 공격의 배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알-카에다와 연계된 JI가 이번 공격의 배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호주는 인도네시아 경찰로부터 지원을 부탁받았으며 이미 자카르타에 있는호주연방경찰에 인도네시아 경찰을 도와 협력할 것을 정식 허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도 이번 공격의 희생자 대부분이 외국인이 아닌 인도네시아인으로 보이지만 이번 폭탄공격이 JI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다이 바크티아르 경찰청장을 대동하고 현장을 방문, 폭발 피해가 가장 심각한 호텔 로비 등을 15분 간 둘러봤다. 앞서 메가와티 대통령은 이날 각의에서 모든 정부 기관에 향후 있을지 모를 공격에 대비해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보안장관은 전했다. (시드니.자카르타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