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은 5일 양길승(梁吉承) 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과 관련, 사건 청탁및 금품수수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양 실장은 지난 6월28일 경선 및 대선 동우회원 격려차 충북 청주를 방문, 오원배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문제가 된 키스나이트클럽과 리오관광 호텔 소유주이모씨 등과 3차에 걸친 회식을 가졌다. 양 실장은 이 과정에서 200여만원에 달하는 `술자리'를 갖고 선물을 받는 등 일부 `과다 접대'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살인교사,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이씨와 관련,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문 수석은 밝혔다. 다음은 문 수석인 밝힌 `향응' 사건 자체조사 결과 주요내용. ◇1차 회식 = 양 실장은 6월28일 오후 6시께 충북 청원군 소재 모 식당에서 충북지역 국민경선 동우회원 47명과 함께 매운탕으로 저녁 만찬을 가졌으며, 42만1천원의 식대는 동우회 회비로 지불했다. ◇2차 회식 = 오후 9시께 키스 나이트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오 부지부장, 이 나이트클럽 공동소유주 이씨와 한모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교동창 정모씨 등7명과 여종업원 3명 등 총 12명과 다음날 새벽 1시30분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양 실장 일행은 국산 양주 7병을 포함해 총 215만여원 어치의 술을 먹었으며,술값은 나이트클럽 공동소유주인 이씨와 한씨가 나눠 부담했다. 하지만 양 실장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향응' 파문이 불거지자 `여종업원 없이양주 2병을 마시고 술값 43만원을 오 부지부장이 지불했다'고 입을 맞춘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문 수석은 노 대통령의 친구 정씨의 술자리 참석에 대해 "다른 곳에 있다가 `청와대에서 부속실장이 와있으니까 인사라도 하지 않겠느냐'는 권유로 저녁 10시30분께 합류했다가 30분가량 합석한 뒤 돌아갔다"고 밝혔다. ◇3차 회식 및 투숙 = 2차 술자리를 마친 뒤 양 실장과 오 부지부장, 이씨, 한씨, 여종업원 2명 등 6명이 근처 포장마차에서 약 30분간 국수와 소주 1병을 나눠먹었다. 이어 양 실장과 오 부지부장은 이씨가 소유하고 있는 리오관광호텔에 투숙했으며, 이는 오 부지부장 부탁으로 이씨가 방 2개를 사전 예약한 것으로, 양 실장의 투숙비 7만원은 오 부지부장이 지불했다. 양 실장과 오 부지부장은 함께 술자리를 했던 여종업원 2명과 함께 숙소에 들어섰으나, 양 실장의 경우 동행한 여종업원을 바로 돌려보냈다. 이들 여종업원의 `화대' 역시 2차 술자리에서 지불한 술값에 포함돼 있었다. 문 수석은 "`여종업원을 돌려보냈다'는 양 실장의 진술만을 믿을 수 없어 주변사람들을 상대로 추가 확인했다"며 "여종업원의 경우 연락이 안돼 직접 조사하지는못했으나, 마담 P씨 등을 상대로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