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이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전셋값의 하락요인은 올들어 일부 구에 지나치게 많이 몰린 입주물량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가 올 상반기 각 구별 아파트 입주물량과 전세가격 동향을 조사해 29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물량과 전세가격 사이에는 뚜렷한 반비례 관계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입주물량이 1천가구를 넘어선 10개 구중 9개 구가 전셋값이 하락했으며이중 성북(4천948가구), 서초(2천645가구), 구로(1천875가구), 도봉(1천334가구) 등은 4개 구는 -3%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 상반기 두산위브, 삼성래미안, 풍림아이원 등의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던 성북구는 전세가격 변동률이 -5.5%를 기록, 25개 구중에서 전셋값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인근 대우아파트나 스카이쌍용, 삼성 등은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20~30평형대마저도 올초보다 2천만원 이상 최고 4천만원까지 하락한 상태이다. 올초 가격이 2억5천만을 넘었던 서초동 삼풍아파트 34평형은 인근에 삼성 래미안 1천129가구가 입주하면서 가격이 1억원 가까이 떨어져 입주물량과 전셋값의 상관관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반면 상반기 입주물량이 많지 않았던 지역은 대부분 전세가격이 상승한 것으로나타났다. 상반기 입주물량이 1천가구 미만이거나 아예 없었던 15개 구중 전셋값이 하락한지역은 3개 구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구는 전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아파트 입주물량이 각각 280가구와 214가구에 지나지 않았던 금천구와 광진구는 전반적인 시장침체 속에서도 올 상반기 전셋값이 3.9%, 3.8% 뛰어오르기도했다. 부동산114의 백재희 조사역은 "올 상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40% 가까이 늘어났고 특히 강북지역과 서초구를 중심으로 5월에서 7월까지 대단지입주가 이어진 것이 최근 전셋값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