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은 역시 박지성의 독무대' `히딩크의 황태자' 박지성(22.PSV 에인트호벤)이 2003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에서팀에 우승컵을 안기며 초대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 챔피언 올림피크 리옹과 대회 결승전에서 박지성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해 물 오른 발끝을 과시하며 카리에르(리옹) 등 11명의 쟁쟁한 후보를 물리치고 MVP상인 `골든볼'을 품에 안았다. 네덜란드리그에서 지난 시즌 8경기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벤치멤버의 설움도 맛봤던 박지성은 이로써 다음 시즌 에인트호벤의 주전 공격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히딩크 감독은 `득점기계' 케즈만의 이적을 대비해 헤셀링크-박지성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투톱 라인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박지성은 2003-2004챔피언스리그에도 출격해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뽐낼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박지성의 플레이에 연방 고개를 끄덕여 코엘류호의 핵심병기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환상의 발리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지성은 올해 초 히딩크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네덜란드로 이적했지만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보이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월드컵 4강의 산실인 한국 땅에서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16일 B조 예선인 1860 뮌헨전에서 벼락슛으로 에인트호벤 입단 후 첫 골로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박지성은 20일 LA 갤럭시전에서 선제골로 결승 진출을 이끌며 고공비행을 시작한 것. 이번 대회 통산 2골을 터트린 박지성은 `골든슈(득점왕)'을 아쉽게 놓쳤지만 동료 로벤와 카리에르(리옹) 등 쟁쟁한 선수들과 더불어 끝까지 득점왕 경쟁을 벌여톱 클라스 공격수임을 과시했다. 특히 4주간 군사훈련을 마친 뒤 불과 10일만에 국제대회에 투입돼 매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발재간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골든볼은 당연히 박지성의 몫이였다. 로벤과 함께 투톱으로 기용된 박지성은 이날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매섭게상대진영으로 파고들며 그라운드를 휘젓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중앙 공격과 더불어 좌우측면으로 빠지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며 공격루트를 개척해나갔다. 폭우와 함께 시작된 후반에도 박지성은 회심의 한방을 노렸지만 강한 견제로 골문을 열지 못하고 대신 후반 1분 문전 쇄도 후 패스를 찔러 주는 등 도우미 역할로 제 몫을 했다. 한편 팀 동료 이영표도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 소화하며 수비와 더불어 적극적인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해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