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중국의 중재하에 북핵회담 재개를위한 물밑협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선(先) 3자, 후(後) 5자' 형식의 북핵회담이조만간 재개될 것임을 시사하는 언급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중재역을 맡고 있는 중국측과 방중(訪中) 인사들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함으로써 조만간 회담 성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정부 고위당국자는 22일 비공식 간담회에서 "아직 북.미.중 3자간 회담 형식 문제가 합의되지 않았기때문에 회담시기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미국은 3자회담을 5자회담의 컴포넌트(구성요소)로 생각하는 만큼 3자 및 5자회담일정이 함께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최대관심이 체제보장이니 그런 문제에 대해 북.미.중 사이에충분히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해 회담개최의 여건이 무르익었음을 시사했다. 리 빈(李 濱)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로 최병렬(崔秉烈)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3자회담에서 (확대) 다자회담으로 가는 게 좋다"며 "북한의 태도변화로 볼 때 좋은 쪽으로 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나라 건설에 온힘을 쏟고 있으므로 전쟁이 있어선 안되고 안정이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기본적으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2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북.미.중 3자회의가 수주일내(within few weeks)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핵 프로그램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중단시킬 수 있다고믿고 있으며 3자회담은 한.일이 참여하는 쪽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AFP 통신과 회견에서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중요한 것은 베이징 3자회담 과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날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한 뒤 "미국은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