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최대 이슬람 정파인 시아파가 저항군 창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MSNBC 방송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이라크 중부 나자프 발 기사에서 미국이 지명한 인사로 구성된 과도통치위원회를 부정하는 시아파 젊은이들이 자체적인 이슬람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이슬람 저항군에 줄지어 자원 입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군대에 등록하면서 코란을 앞에 두고 이라크의 이슬람 전통을 지킬 것을맹세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하에서 수니파 이슬람의 지배를 받아온 시아파는 과도통치위원회에서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신앙심 없는 자"라고 비난하면서 미국 및 과도통치위원회와 맞서 싸울 것이며 정의로운 통치 기구를 설립할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시아파 청년 조직을 주축으로 하는 저항 세력은 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한 독자적인 권력 기반을 갖추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슬람 군대 창설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시아파 성직자는 "이슬람 국가 건설은 우리의 권리다. 그것은 우리가 이슬람 교도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국은 시아파의 이 같은 저항 움직임에 대한 이란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시아파 지도자들은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란은 후세인 정권 붕괴이후 이라크에 이란식 신정정치 체제가 들어서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비판자들은 미국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함으로써 이라크 정치에 이란이 개입할 여지만 남겨주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자프에는 이란의 이슬람 혁명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초상화가 불티나게팔리고 있으며 이란인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가 이란의 지원을 얻어 조직적인 저항에 나설 경우 미국의 이라크점령 정책은 중대한 시련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