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21일 수도 먼로비아에서 전면전을 벌이면서 미국 대사관과 인근 주거지역이 박격포 공격을 받았으며 이날 하루 전투로 100명 정도가 숨지고 360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아프리카의 뿔'지역과 홍해지역에배치돼 있는 4천500명의 미 해군과 해병대에 라이베리아 파견을 위해 인근 지역으로이동하라고 지시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이들은 미 해병이 인근지역으로 배치되는 데 7-1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인들의 소개나 평화유지 등의 임무가 부여될 경우 배치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민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아직 파병규모 등에 대한 결정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 파병이 이뤄진다면 라이베리아를 구할 수도있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서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재차 파병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1천500명 정도의 병력을 라이베리아로 파견하기로 했던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소속 15개국의 외무.국방장관들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22일부터 이틀동안 이 문제와 관련, 안보회담을 열 계획이다. 앞서 이날 나이지리아와 가나, 말리는 군 참모총장들은 회의를 갖고 지역 지도자들의 승인이 나면 나이지리아가 보병 776명을 파견하는 것을 비롯해 말리와 가나도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라이베리아 수도 먼로비아에서는 2시간 지속된 박격포탄 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1만여명의 라이베리아인들이 대피해 있던 미국 대사관 주거지역에 포탄이 떨어져 라이베리아인인 대사관 경비요원 2명 등 25명이 숨졌으며 대사관 구내매점에도포탄이 떨어졌으나 피해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이베리아 주민들은 미국에 파병을 요구하면서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시체들을미국 대사관 밖에 일렬로 늘어놓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매우 무모한 공격"이라고 비난한 뒤 반군들에 향후 정부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그같은 공격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포격이 시작되기 직전 미국 대사관에는 20여명의 해병 보안팀이 배치됐으며 외국인 인도주의 요원들과 기자들이 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먼로비아.워싱턴 AP.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