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도쿄불패'의 신화를 잇기 위해 21일 현해탄을 건넜다. '순수 국내파' 프로축구 유망주 22명으로 구성된 올림픽대표팀 22명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23일 올림픽대표팀간의 `한일전 아우대결'이 펼쳐지는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김호곤 감독은 "목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인 만큼 예선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로 삼고 싶다. 그러나 한일전은 형님대결이든, 아우대결이든다 중요하고 또 부담감도 많다"며 승부에 대한 집념을 내비쳤다. 이번 한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도쿄원정 불패의 신화를 잇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김호곤 사단'은 프로축구 휴식기임에도 불구하고 14일 PSV 에인트호벤과의평가전에 이어 곧바로 파주 NFC에 들어가 비지땀을 흘려왔다. 한국은 지난 5월말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성인대표팀 한일전에서 안정환의결승골로 1-0으로 승리, 80년대 이후 도쿄 원정 5승3무의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한일전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소시에다드에 진출한 `밀레니엄특급' 이천수가 빠듯한 입단 일정 때문에 불참하지만 K리그 신인왕 후보 정조국(안양), 최성국(울산)이 나란히 출격해 일본의 골문을 두드린다. 여기에 코엘류호의 `신병기' 조재진(광주)이 차세대 킬러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축구화끈을 동여맸고 태극전사 최태욱(안양)도 팀내 고참으로서 반드시 승리를 견인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에인트호벤과의 평가전에서 미사일슛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깜짝 놀라게한 정조국은 절정의 골감각을 뽐내고 있어 이번 도쿄 대회전에서 맹활약이 기대된다. 에인트호벤과의 경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치다 후반 어이없게 2골을 내준 골키퍼 김영광(전남)도 한일전이야말로 진면목을 보일 기회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기본적으로 3-4-3 포메이션을 구축하고 있지만 포워드들의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아 투톱을 내세우는 3-5-2로 변형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그동안 상비군에는 들었지만 국제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프로축구 유망주들을 폭넓게 활용해볼생각"이라고 복안을 드러냈다. 따라서 수비라인의 곽희주(수원), 김진규(전남)와 미드필더 김태민(부산), 포워드 이준영(안양) 등 K리그 유망주 4인방이 `비밀병기'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