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간 행사가 지난 18일 중국 선양시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막됐다. 오는 25일까지 개최되는 이 '축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천정가오(陳政高·51) 선양시장은 "한국의 웬만한 도시에는 친구들이 있다"고 할 만큼 자칭 지한파(知韓派)다. 이번 행사에 이한동 전 총리를 비롯해 임채정 의원(민주당) 등 7명의 정치인과 성남시 오산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가한 것은 그의 한국 '인맥' 수준을 짐작케 한다. 33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20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는 천 시장은 "한국인의 단결과 부지런하고 솔직한 모습이 좋다"고 했다. 그는 "선양 시민들과 한국인들은 호방한 성격에 급하고 자장면을 모두 좋아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하는 것도 많다"며 "삼계탕과 복지리탕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천 시장은 "올해 한국주간 행사를 위해 3천6백여명의 한국인이 왔지만 내년엔 5천명 이상의 참가를 기대한다"며 "한국에 대한 전면적인 개방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한국 기업 2천여개사가 6억달러를 투자할 만큼 선양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북방사람들이 남방보다 가격도 덜 깎아요." 그는 "중국 내에서 선양보다 업무효율이 더 높은 도시를 알려주면 푸짐한 상품을 주겠다"며 투자환경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서 실패하지 않는 법을 묻는 질문에 "독자 진출을 권한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은 천 시장은 "좋은 파트너를 구하고,믿을 만한 관리인력을 쓰고,중국의 소비심리를 꿰뚫는 영업실력을 키우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 실패할 수 없다"고 장담했다. 동북재경대 국제금융학 석사 출신의 천 시장은 '의사결정을 내릴 때 반드시 현장을 챙기고 연설문도 직접 작성'하는 실무형 관료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차세대 지도자로 거론되는 보시라이(薄熙來) 랴오닝 성장의 측근이다. 선양=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