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발생한 남북간 총격전의 여파로 당초 16~18일 예정됐던 산업은행의 10억5천만달러 규모 글로벌 본드 발행이 유보됐다. 또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조짐이 나타났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뉴욕과 런던에서 각각 5억달러, 5억유로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면 유보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주들어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의 '북ㆍ미간 전쟁 가능성' 발언에 총격사건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본드 발행금리가 0.2%포인트 이상 급등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가 다시 정상 수준을 회복한 후 본드 발행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위험도 상승의 지표인 외평채 가산금리와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환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10년물 기준)는 지난 15일 1.01%에 머물렀으나 페리 전 장관 발언 직후인 16일에는 1.13%로 급등했다. 또 외평채 거래에 붙는 일종의 보험료인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금리는 지난 15일 0.80%에서 17일에는 0.89%로 높아졌다. 그동안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던 환율도 18일 1천1백82원70전으로 전날보다 6원 올랐다. 지난 3일(1천1백83원5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 변동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오늘은 남북간 총격전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안재석ㆍ최철규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