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기업체 가운데 조선 및기자재, 철강,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중공업분야는 호조를 보였지만 신발과섬유 및 의류 등 경공업분야는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지역 주요 업종의 산업활동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책과 업계의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소비심리 악화, 화물연대 파업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수출은 세계경제회복 지연과 환율하락, 이라크 전쟁 발발 등 많은 악재속에서도 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조선.기자재는 충분한 조업량 확보로, 자동차부품은 완성차 업계의 수출호조로, 철강은 지역 건설공사와 중국수출시장의 활황으로 경영실적이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신발, 섬유 및 의류 업종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시장에서 크게 부진했으며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악화와 후발 개도국의 시장잠식으로 수출시장에서조차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역 15개 건설사의 경영실적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6.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전 발주 물량때문에 공사는 활발했지만 수주실적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는 하반기에는 수출이 여전히 지역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회복과 금리인하, 정부의 경기부양책, 세계경기의 회복 등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상반기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