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2003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 참가 팀들의 판도가 개막전을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대회 첫날 경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성남 일화가 터키 프로축구 챔피언 베시크타스를 제물로 서전을 장식하고 프랑스 리그 우승팀 올림피크 리옹이 물샐틈 없는 조직력과 막강 화력으로 남아공의 카이저 치프스에 완승을 거둠에 따라 A조 판세는 양팀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월드컵 스타 일한 만시즈가 빠져 공격력의 누수가 생긴 베시크타스, 그리고 다크호스로 꼽혀온 카이저 치프스는 초반 기선을 제압당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노장 공격수들이 주축을 이룬 성남은 지난 주말까지 K리그 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부담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15일 수중전으로 펼쳐진 개막전에서 껄끄러운 상대 베시크타스를 잡아 일단 상승세를 탔다. 성남 차경복 감독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으로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 K리그 후반기 대비에 연연하지 않고 베스트멤버를 풀가동해 우승을 노리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시크타스의 루체스쿠 감독도 "리그 1~2위를 다투는 성남의 전력이 역시 강했다. 무승부로 끝냈어야 할 경기를 내줘 아쉽다"고 말했다. 첫 경기에서 2골을 뿜어내며 유력한 `골든슈'후보로 떠오른 신예 스트라이커 브리앙 벨구뇨를 앞세운 올림피크 리옹은 예상대로 막강한 전력을 선보여 결승 진출을놓고 성남과 치열한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올림피크 리옹은 수비력에서도 상대 공격진의 길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짜임새를 보여줘 샤샤-김도훈-김대의로 이어지는 성남의 황금 트리오에기도 쉽게 뚫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B조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네덜란드 챔피언 PSV 에인트호벤이 다소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의 1860 뮌헨과 우루과이의 나시오날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에인트호벤은 킬러 마테하 케즈만이 14일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2골을 작렬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공격력에서는 상대 팀들을 압도할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우루과이 대표팀 5명이 포함된 나시오날의 전력이 쉽사리 예상하기 힘든데다 독일 대표팀의 고공 폭격기 베냐민 라우트를 앞세운 1860 뮌헨도 순순히 물러설 상대가 아니어서 물고 물리는 혼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