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재 북한 대사로 대미문제 전문가인 리용호(49) 외무성 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15일 "현재 리용호 북한 외무성 참사가 영국대사로 부임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으며 몇 개월안으로 가족과 함께 현지에 주재할 것으로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12월 영국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북한은 지난 4월 런던 교외에 대사관을 열었지만 현재까지 리시홍 대리 대사와 태영호 1등서기관 등 서너명의 외교관만을 파견해 놓고 있는 상태다. 영국 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리용호 참사는 북한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대미 전문가로, 북한 외교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실세중의 실세다. 리 참사는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핵 등 주요 외교현안을 다루면서지난 90년초부터 본격 진행된 북미간 각종 협상에서 핵심 멤버로 참석했으며 2000년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한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을 외무성 순회대사의 직함을 갖고 수행하기도 했다. 리 참사는 정통 엘리트코스를 밟은 인물로, 평양남산고등중학교와 평양외국어대학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77년 외무성에 입사한 뒤 주짐바브웨 서기관, 주스웨덴 서기관, 국제기구국 과장.부국장 등을 지냈다. 그가 외무성의 실세로 자리를 굳힌데는 본인의 뛰어난 능력과 함께 김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인 아버지 리명재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후광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장용훈 기자 chsy@yna.co.kr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