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14일 프랑스 대혁명기념일(바스티유 데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전쟁을 주도한 미국과 영국을 비난하고 유엔무기사찰단의 재활동을 촉구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군과 유럽연합군(Eurocorps) 사열을 마친 뒤 가진기자회견에서 "전쟁 전 유엔 무기사찰단은 매우 긍정적이며 가능한 방법으로 임무를수행했다"며 "그들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과 영국 정부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사담 후세인전 이라크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련정보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셸 알리오 마리 국방장관도 "이라크 WMD와 관련한 의혹을 걷어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유엔 무기사찰단을 이라크에 파견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알리오 마리 장관은 또 프랑스-인터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프랑스 정보당국은 전쟁 전에 이라크가 금지된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파리의 명소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펼쳐진 대혁명기념일 군사퍼레이드에서는 독일인 홀게르 캄메르호프 장군이 120명의 유럽연합군을 이끌고 분열, 눈길을 끌었다. 독일 군인이 파리에서 군사행진을 벌인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이 파리를 점령, 샹젤리제 거리를 행진한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치안당국은 또 작년 대혁명기념일 행사에서 시라크 대통령 암살 시도가있었던 점을 감안, 올 해는 행사장 경비를 한층 강화했으며 6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파리 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