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는 11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수출 증대를 위해 유로화 하락을 유도해야 한다고 요구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화에 대해 나흘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오후 5시3분(현지시각) 현재 유로당 1.1291달러로 전날의 1.1387달러보다 0.0096달러 떨어졌다. 이로써 올들어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 상승률은 7.7%로 줄어들게 됐다. 유로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유로당 133.90엔에서 133.17엔으로 하락,지난 5월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나는 ECB의명석한 지도부들이 유럽의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달러.유로 환율 문제에 충분히 대처했는 지를 매일 논의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UBS 증권의 대니얼 캐차이브 외환 전략가는 "슈뢰더는 유로화의 강세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의 지도자"라며 "유럽의 정부 지도자들은 ECB가 금리를 좀 더 공격적으로 인하하기를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ECB의 오트마르 이씽 수석 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TV 인터뷰에서 "ECB는경제회복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했다"면서 "이제는 정치인들이 유럽의 경제와 노동시장을 더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몫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