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꼴찌' 금호생명이 홈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올시즌 4강 플레이오프 진출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금호생명은 11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2003겨울리그 홈 개막전에서 용병 마이시(25점.17리바운드), 옥사나(22점.11어시스트)와 곽주영(21점.10리바운드)이 맹활약, 국민은행을 93-83으로 꺾었다. 6개 구단중 유일하게 2명의 용병을 가동할 수 있는 금호생명은 마이시가 골밑을 장악하고 옥사나가 빠른 돌파와 뛰어난 볼배급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여기에 프로입문후 2시즌째를 맞는 곽주영의 득점 능력이 지난 겨울리그때에 비해 한결 무르익어 올시즌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지난해 정규리그 막판 용병 홀즈클로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좌절됐던 국민은행은 김지윤(25점.9어시스트), 신정자(16점.13리바운드) 등의 스피드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고 그물 수비도 여전했다. 그러나 용병 센터 스미스가 2쿼터 초반 5반칙으로 일찌감치 벤치로 나앉으면서전력의 균형이 깨졌고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져 첫 경기를 놓쳤다. 1쿼터는 김지윤, 신정자가 속공플레이를 연달아 성공시키고 쉴새 없이 외곽포가터진 국민은행의 우세. 그러나 2쿼터 들어 금호생명이 곽주영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국민은행 스미스가 5반칙으로 일찌감치 물러나면서 상대 전력 균형이 무너진틈을 타 강현미, 이은영 등의 3점포가 터지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수세에 몰렸던 국민은행도 곧바로 김진영, 김지윤 등이 외곽포로 응수하면서 경기는 `시소게임' 양상으로 돌입했고 이같은 팽팽한 균형은 4쿼터 중반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평행선을 긋던 두 팀의 승부는 막판 집중력에서 갈렸다. 금호생명 최미연과 국민은행 김경희가 한차례씩 3점슛을 주고 받은 뒤 금호생명이 3분여를 앞두고 82-81, 1점차로 앞선 상황. 금호생명은 마이시가 2개의 자유투를 림에 꽂자 곽주영이 골밑에서 2점을 보탰고 최미연이 자유투 1개와 2점슛으로 3점을 추가한뒤 막판 곽주영과 옥사나가 2점씩을 더 보태 89-83으로 낙승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홍정애의 실책과 무리한 골밑돌파 및 3점슛으로 막판 4차례나 공격권을 날려 패배를 자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