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한의 '대남 밀사'로 지목한 인물은 UC 버클리한국학연구소 부소장 토니 남궁(58) 박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하얏트호텔에 따르면 남궁 박사는 이 호텔에서 숙박을 하다 이날 오전 10시 체크 아웃한 뒤 호텔을 떠났다. 남궁 박사가 출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미관계에 정통한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은 남궁 박사를 북한의 대남 밀사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궁 박사는 미국 민주당 인사들과 북측 인사, 특히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한성렬 차석대사 등과 친분이 깊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정부당국자는 "현재 장관급 회담에 참석하기 위한 북한 대표단은 (32명) 전원이 신라호텔에 머물고 있다"면서 "하얏트호텔에 머물고 있는 북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가 확인한 결과로도 최근 며칠 간 하얏트호텔에 머문 인사들 중 북측인사나 북한과 관련이 있는 다른 인사는 발견되지 않았다. UC버클리 한국학연구소 부소장인 남궁 박사는 지난해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의 방북이 추진됐을 때에도 통역으로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차석대사와는 최근까지도 자주 만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서 "지금 김정일의 메시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 하얏트호텔에 머물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내년 총선전에 김 위원장이 답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도는등 (북한문제가) 총선 전에 여러 가지가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이광철.안희기자 chungwon@yna.co.kr gcmoon@yna.co.kr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