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미대사는 3일 "북한이 명백하게 제네바 합의를 위반한 상황에서 대북 경수로 사업을 진전시키고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어렵다"며 경수로 사업의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바드 대사는 3일자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수로사업 전망에 대해 "현재 추진중인 경수로 사업과 관련한 사안은 한반도에너지 개발기구(KEDO)집행이사회가 논의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바드 대사가 미국내 강경파들이 주장해온 대북경수로 사업의 중단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북핵해법과 관련, 대북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 모든 선택(options)에 대해 "모든 선택이 유효한 상태로 남아있다"며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 현재 관심사는 평화적해결에 쏠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넘어간 사실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다른 단계로나아갈 때라고 믿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가 일정 단계에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점에 대해 한국과 일본 다른 나라들이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의장 성명 채택은 미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고집하고, 안하고의문제가 아니고 15개 이사국 모두가 동의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바드 대사는 주한미군 감축규모에 대해 "아직까지 군인수가 논의되지 않았고거론중인 사안은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안"이라며 구체적 규모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북한이 다자회담에 나올 경우 북한이 요구해온 북-미 양자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미국과 중국, 북한, 한국, 일본 모두가 둘러앉은 자리에서 북한은 미 대표에게 어떤 사안이나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양자회담에대한 거부 입장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