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미국 대선당시 앨 고어의 표를 잠식했다는 이유로 많은 민주당원들로 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랠프 네이더가 내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중이라고 말했다고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네이더의 결정은 민주당 지지표를 잠식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민주당원들을 자극하는 반면 이를 바라는 공화당원들을 기쁘게 할 소지가 있다. 네이더는 민주당이 조지 W.부시 현대통령을 물리칠 후보를 내지 못할 것이란 결론을 내린후 녹색당의 지명을 받고 다시 출마를 검토중이라는 것. 69세인 네이더는 "민주당이 약탈자인 부시로부터 우리나라를 보호할 능력이 없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그들은 부자들을 위한 세금감면을 중단시킬 의향이없고, 사법부 임명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이슈에 대해 그대로 동조하고 있고, 겁을먹거나 포기하거나 스스로 분열되어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장기간 소비자 운동을 해온 그는 "여러분은 무엇이 부시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들은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부시)를 이기려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말했다. 네이더는 선거운동위원회 조직이나 연방선거관리위원회 등록 등 아무런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는 않고 있지만 녹색당 관계자들에게 대선출마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점을 강조하거나 `네이더 지명' 운동을 격려하는 등 지난 2000년에 했던 일들을 다시 하고 있다. 네이더는 자신이 민주당의 백악관 탈환기회를 손상시킨 점을 인정하면서도 만약자신이 출마하고, 민주당이 이를 공격하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유인해 자신을 찍도록 하고 그다음에 민주당 출신 상하원 후보들을 지지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2000년 선거에서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워싱턴의 마리아 캔트웰과 미시간의 데비 스태브노우를 당선시켰다고 말했다. 네이더는 그의 출마가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4% 향상시킬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0년 대선에서 네이더는 전체 투표자의 2.73%에 해당하는 287만8천157표를 얻었다. 플로리다에서는 9만7천488표, 뉴 햄프셔에서는 2만2천188표를 얻었는데 민주당원들은 이 표중 많은 수가 앨 고어에게 갔다면 고어 후보가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네이더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최종 출마여부는 내년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은 밀워키에서 열리는 다음 여름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네이더는 높은 실업률과 경기침체때문에 부유층과 기업들에게 유리한 감세안이쉽게 통과되는 것과 같은 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처럼 그가 내년에 녹색당의 후보지명을 받는게 그리 쉽지않을수도 있다. 당 활동가들은 그가 자주 불화를 일으키는데다 녹색당 입당을 거부한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녹색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인 벤 맨스키는 네이더가 아마도 가장 많은 지지를받고 있으며 전 조지아 여성하원의원인 신시아 매킨리와 텍사스 출신의 당 활동가인데이비드 콥이 그 뒤를 근소한 차이로 잇고 있다고 설명한뒤 네이더가 "아직도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이지만 그런 거래가 실제 이뤄질지는 말할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