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특급' 이천수의 창이냐, `돌아온 진공청소기' 김남일의 방패냐. 성남 일화의 독주체제 붕괴로 선두권 지각변동을 일으킨 2003삼성하우젠 K리그 주중경기가 2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이번 주중 라운드의 최대 관심사는 파죽의 6연승을 진두 지휘하며 울산 현대를 일약 선두로 끌어올린 이천수와 특유의 카리스마로 전남 드래곤즈 중원을 확실히 장악한 김남일이 올 시즌 처음 맞대결하는 울산경기. 팬들에게 4경기 연속 `언더셔츠 골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고공비행을 한 이천수는 `닮은 꼴 신인왕 후보' 최성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7연승으로 내달리며 선두 독주에 시동을 걸겠다는 기세다. 울산은 `유비' 유상철의 J리그 복귀로 전력 누수가 우려됐지만 이천수-최성국의 `찰떡궁합'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발해 좀처럼 꺾이지 않을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위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전남은 김남일이 복귀한 뒤 2승1무1패로 괜찮은 성적을 거둔데다 무엇보다 킬러 신병호가 2경기 연속골로 `감'을 다시 찾았다는 게 믿을 만한 무기. 전남은 1라운드 홈경기 패배를 설욕하고 선두권 대혼전을 틈타 턱밑까지 바짝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주말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어이없는 일격을 당해 졸지에 선두를 빼앗긴 성남은 올 시즌 무승의 꼴찌 부천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풀이에 나선다. 성남은 특급용병 샤샤의 득점포가 최근 무거운 침묵에 빠진 점이 내심 불안하지만 부활한 MVP 김대의와 이리네-김우재의 `조커 듀오'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와 이번 경기에서 대승을 노리고 있다. 새 감독을 물색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는 부천은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성남의 초호화 공격진을 어떻게 봉쇄할 지가 관건이다. 파죽의 4연승으로 울산과 함께 2라운드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포항은 특유의 `짠물축구'를 내세워 `수원성 정복'에 나선다. 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득점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포항은 5경기 연속 무실점에 도전하며 중위권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최근 4경기 무승에 홈경기 1무1패로 `안방불패' 신화가 깨질 위기에 놓인 대전시티즌은 마그노-에드밀손-보띠의 브라질 황금트리오를 앞세운 전북 현대를 한밭벌로 불러들여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선두권 3강과 승점이 점점 벌어지고 있는 대전은 2라운드 중반에서 한번 더 밀릴 경우 자칫 중하위권으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배수진을 치고 있다. 화려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는 안양 LG는 부산 아이콘스의 안방으로 들어가 일전을 펼치고, 대구 FC와 광주 상무는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신생팀 대결을 벌인다. ◆2일 경기일정 부산-안양(부산월드컵.19시.부산방송) 울산-전남(울산월드컵.19시30분) 대전-전북(대전월드컵.19시.대전방송.전주방송.경인방송) 수원-포항(수원월드컵.19시30분) 성남-부천(성남종합.19시30분) 대구-광주(대구시민.19시30분)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