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0.3% 하락,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심각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마저 연속 하락,경기 침체와 물가 하락이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일본 독일 등에 이어 한국에서도 가시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 떨어진 것은 지난 71년(4∼6월)과 99년(5∼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관련기사 A4면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달보다 0.3% 하락,4월(-0.2%)과 5월(-0.2%)에 이어 내림세를 이어갔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4월 4.1%에서 5월 3.8%로 떨어진 뒤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액화석유가스(LPG)와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로 1.5% 하락했다. 반면 외식 등 개인 서비스요금이 금융 수수료(16.7%) 등의 상승으로 0.1%,집세(전세 및 월세)는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하락,'역(逆)전세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기승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팀장은 "1·4분기에 이어 2·4분기 경제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큰 데다 물가도 뒷걸음치고 있어 디플레이션까지는 아니지만 디스인플레(1∼2%대의 저인플레 현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